단순히 공간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그 공간이 가진 느낌을 표현하는
포토그래퍼로 알려진 프랑수아 해랄드는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의 전설적인
파리 아파트를 촬영한 이후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인테리어의 수준이 남다른 셀럽이나
예술가들의 집은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아트북이 되지만
프랑수아의 렌즈를 거쳐 사진으로 나오게 되면,
이미지 하나하나가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깊이와 넓이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죠.
이는 그가 사물을 바라보는 인사이트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책은 400페이지에 이르는 엄청난 이미지로
우리가 잘 아는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집을 보여줍니다.
그들 중에는 칸예 웨스트(Kanye West)이 집을
인테리어한 디자이너로 더 잘 알려진 벨기에 출신의
악셀 베르부르트(Axel Vervoordt)의 집이 있는데,
브뤼셀 운하 근처의 카날(Kanaal)에 위치한
12세기에 지어진 성을 개조한 곳입니다.
악셀의 고객 중에는 빌 게이츠(Bill Gates)와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켈빈 클라인(Calvin Klein) 등이 있습니다.
이외, 스틸레토 힐의 창시자인
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코코 샤넬(Coco Chanel)과 이브 생 로랑의
우아하고 세련된 저택, 그리고 유명 화가의 작업실과
오브제 사진들이 마치 영화처럼 수록돼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뉴욕과 파리.
아를에 있는 프랑수아 자신의 집을 찍은
사진들도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예술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그를 보여주듯
곳곳에는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참고로, 2013년에 발행된
이 책의 부제는 ‘a visual education’이며,
2019년에는 ‘a visual diary’란 제목으로
프랑수아의 집을 공개한 포토북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