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바이엘러 재단(Fondation Beyeler)의
회고전을 위한 카탈로그로서
현대 미국 미술계의 대표적 인물인 조지아 오키프에게
헌정의 의미로 제작되었습니다.
1910년의 초기 추상화부터
오키프의 상징인 꽃 그림, 미국 남서부의 광활한 자연을 담은 풍경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후기 그림들이
오키프의 생애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과 함께 실려 있습니다.
불륜과 관능으로 해석되는 오키프의 생애와 그림은
영향력 있는 스티글리츠의 의도와 맞물려 있습니다.
오키프를 유럽에 가 본적도 없고 예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순수한 원주민으로 소개 한, 스티글리츠의 문학저널과
스티글리츠가 찍은 300장에 달하는 오키프의 사진들이
무명의 오키프를 단숨에 화제의 중심으로 올리고
중년의 스티글리츠를 더 큰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오래도록 진정한 오키프의 모습을 가리는 그림자와도 같았습니다.
유럽 중심의 아방가르드에서 주목 받지 못하던 당시 미국의 예술계에서
“하늘과 세계의 광대함과 경이로움”을 표현한 독창성,
전통과 단절되면서도 근원을 잃지 않는 뚜렷한 지성과 호기심,
목적을 위한 수단, 목표가 아닌 과정으로서의 추상 표현으로
오늘날 미국 현대 미술의 선구자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후세가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기를 바랍니까?”라는 질문에
“화가로서, 단순히 화가로서..” 기억되길 바랐던 오키프는
자신의 내면과 자연이 주는 압도적인 영감을 표현하는
직관적이고 순수한 예술의 화신으로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