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독일 태생인 볼프강 틸만스
(Wolfgang Tillmans)의 본거지는 런던입니다.
20대 초 어학연수로 방문한 영국 런던에서
강렬한 컬트문화에 매료돼 정착하게 되죠.
런던에서 사진과 예술을 공부한 볼프강은
1985년부터 주변의 가벼운 피사체들을 찍고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친구들과 함께 간 클럽에서 찍은 사진들이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i-D>에 게재되면서
적나라하고 파격적인 이미지들이 단숨에 화제에 오릅니다.
마치 현장을 기습 방문한 신문기자의 사진처럼
생생한 모습과 피사체의 솔직한 표현을 잡아낸
볼프강은 이후 거침없고 과감한 사진들로
관계자와 팬들을 놀라게 합니다.
음악, 패션, 과학, 정치. 인생, 여행과 같은
다양하고 경계 없는 카테고리에 관심이 많은
볼프강의 사진은 추상화, 인물, 정물, 하늘, 천체,
항공 사진, 그리고 풍경 등의 모든 형태를 포함하는데요.
특히, 사회의 성소수자들과 노숙자들의 자연스러운 일상과
연출된 그들의 이미지를 통해 비주류의 평범하고도
감성적인 순간을 전달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과 연계된 모든 것들을
자신만의 독특하 접근법으로 풀어낸 볼프강은
2000년, 최초의 비영국인으로서 영국 최고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2015년에는 사진계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핫셀블라드상을, 2018년에는
독일연방공화국 훈장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2015년 왕립사진학회 100주년 메달과
명예 펠로우십이 된 울프강은 한마디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전방위(All-directed) 대가’임이 분명하죠.
수십 권의 사진집과 30여 개의 개인전을 비롯해
현재에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자신의 전시를
개최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볼프강.
그는 자신의 전시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엽서나 잡지에서 찢은 사진과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하거나
컬러 인화물을 나란히 배열하기도 하고
액자 없이 핀이나 테이프로 벽에 붙여버리는 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