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영국 런던 소재의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Victoria and Albert Museum)에서
열린 팀 워커(Tim Walker)의 <Wonderful Things> 전시회는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찬사를 받아내며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이처럼, 패션 포토그래퍼로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팀은 1970년생으로 어릴 적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진을 전공한 그는 뉴욕애서 패션사진을 경험한 뒤
런던으로 돌아와 25세에 세계적인 패션 매거진 <보그>와
첫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게 됩니다.
이후, 팀은 여러 패션 매거진의 러브콜을 연이어 받았는데요.
현재까지도 <W 매거진>, 이탈리아, 미국판 <보그>,
<러브> 매거진과의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팀은 명품을 입은 모델을 예쁘게
보이도록 하는 대신 메이크업과 헤어, 주변의 소품과
촬영장소 등을 모두 사전에 기획하여 마치 영화의
미장센을 연출하듯 신비로운 장면 같은 임팩트 있는
사진을 찍는 것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의외인 점이라면, 그토록 수많은 모델과 영화배우의
화보를 찍으면서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 불리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패션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하네요.
단지 패션과 연관된 사진을 찍을 때만이 자신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일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팀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의 연출력과 팀워크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무척이나 경이롭습니다.
한편, 팀은 모델을 기용할 때 매우 독특한 외모를 가진
뉴 페이스를 자주 등장시키는데요.
남들이 봤을 때 이상하거나 못생긴 모델이라 해도
그가 바라보는 관점은 너무 달라 종종 외모가
탁월하지 않은 모델이 팀과 작업하면 단번에 주가가 올라가죠.
또한, 고양이나 강아지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완동물 대신 악어나 곤충, 해골, 원시부족, 공작새,
토끼, 스켈레톤 같은 B급 조연을 출연시켜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결과물은 뭔가
몽롱하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가 되곤 합니다.
이외에도, 팀은 틸다 스윈튼이나 케이트 블랑셋,
제니퍼 로렌스와 같은 할리우드의 대배우를
자신의 스토리에 참여시키는 등 유명세와 실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단편영화까지 기획하고
제작하는 감독이기도 하죠.